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개인적으로는 무지의 소치라고 생각하지만

형태가 기능을 따른다는 의견도 있는 듯.

근데 이건 인과관계를 반대로 본 거 아닌가 싶다.

그렇게 따지면 미인은 건강해야하고,

스포츠카의 연비는 가장 좋아야겠지.

현실은 안 그런 경우도 많은데.

학문의 경우에는 적용될 지 모르지만

이 문장을 일상의 영역으로 확장시키기는 어려울 것같다.

김광석 - 편지




어느날 켠 라디오에서 들리던 노래.
만들어진 사연이 더 인상깊어서 기억에 남았지.
많이 아끼던 사람이라면 그래, 그럴지도 모르겠다.

생채기

기억너머에서 스멀스멀 네가 기어나온다

끝없이 나오는데

마음 한구석 네가 새카맣게 모여 버렸다.



너는 어디서 그리 많아

내 일상에서 몰려오는 것이냐

모여있는 기억들이

눈길 닿는 모든 곳에서 진득하게 끈적인다


걸을 때마다 울렁이고

말할 때마다 속삭이는구나

내 일부에는 네 조각이

아직도 담겨 마음에 생채기가 난다.

나를 기다려도 괜찮아

이렇게 말해주지 못한 게
가장 후회된다.

내가 자신이 없어서
함께 있으면 네게 힘보다는 짐이 될까봐

그래서 저 말을 못한 게
지금도 미안하다.

사랑을 배우다

우리집 강아지 콩이는 구월이 되면 다섯 살이 된다.

이 다섯 살배기가 내게는 꽤 강렬하다. 집에 들어올 때마다, 작은 요리라도 할 때마다, 함께 저녁 산책을 나갈때마다 마치 헐리웃 스타가 된 기분이 든다. 세상 가장
작은 일이 이 꼬마에게는 가장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껑충껑충 종횡무진에 팔자로 상모를 돌리는 상두꾼마냥 고개를 휘젓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심하게 재채기를 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내가 안젤리나 졸리처럼 미인은 아니고 이연복 아저씨처럼 멋진 쉐프도 아니건만 어쩐지 한 삼 초 정도는 잠시 음... 유명인이 된 단 꿈에 빠져 보는 것이다.

하루를 마치고 그림자가 길어지면 사람도 늘어지는 것 같다. 문을 열 때마다 어김없이 반겨주는 것에서 사랑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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